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는 지난 7월 3일,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Standards, “SASB 기준”)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SASB 기준 개정안과 정합성을 기하기 위해 IFRS S2 적용에 대한 산업기반 지침(Industry-based Guidance on Implementing, “IFRS S2”)의 개정안도 함께 공개하였습니다. 

SASB 기준은 77개 산업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ESG 공시 항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SASB 기준은 현재 IFRS S1·S2 적용 시 참고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번 개정은 기업들이 산업별 특성을 보다 명확하게 반영하여 ESG 공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1. 개정 배경 및 목적

ISSB는 2024년 7월 회의에서 SASB 기준 개정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했으며, 이후 개정 작업을 진행하여 2025년 6월 회의에서 SASB 기준 개정안을 비준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시 기준 간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IFRS S2 적용에 대한 산업 기반 지침도 함께 개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ASB 기준은 2018년에 정식 발표된 이후 일부 산업에 한정된 부분적 개정이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의 소규모 개정(narrow-scope amendments)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은 9개 우선순위 산업에 대해서는 기준 전반을 포괄적으로 개정하고, 41개 산업에 대해서는 특정 주제 또는 지표에 한정하여 기준을 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산업별 특성을 보다 충실히 반영한 공시 체계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번 SASB 기준 개정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산업별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중요 정보를 적절히 공시할 수 있도록 공시 주제(topics) 및 관련 지표(metrics) 정비 
② 이해관계자에게 산업군·공시 주제·관련 지표 등 SASB 기준 전반에 대한 피드백 기회 제공 
③ IFRS S1과 개념 및 용어 정합성을 강화하여, SASB 기준과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간 연계성 제고
④ GRI, ESRS 등 다른 국제 공시 기준과의 상호운용성 개선 및 투자자 정보 제공 

 

2. 주요 내용

(1) 9개 우선순위 산업에 대한 포괄적 검토(comprehensive review)

ISSB는 이번 SASB 기준 개정에서 산업 규모가 크고 ESG 이슈가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9개 산업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산업들은 ISSB의 중점 연구 주제인 생물다양성, 생태계와 생태계 서비스(biodiversity, ecosystems and ecosystem services, BEES), 인적자본(human capital)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기준 개정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바, ISSB는 GRI, ESRS 등 주요 국제 공시기준과의 정합성, 산업별 공시 현황, 기존 연구 축적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 산업들을 우선순위 산업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산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석탄 사업(Coal Operations)
② 건축 자재(Construction Materials)
③ 철강 제조(Iron & Steel)
④ 금속 및 채광(Metals & Mining)
⑤ 석유 및 가스 – 탐사 및 생산(Oil & Gas – Exploration & Production)
⑥ 석유 및 가스 – 중류(Oil & Gas – Midstream)
⑦ 석유 및 가스 – 정제 및 판매(Oil & Gas – Refining & Marketing)
⑧ 석유 및 가스 – 서비스(Oil & Gas – Services)
⑨ 가공식품(Processed Foods) 

우선순위 산업들에 대해서는 산업 분류, 공시 주제, 지표 및 기술 프로토콜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개정이 추진됩니다. 특히,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가치사슬 특성을 포함해 산업별 국제적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산업별 ESG 리스크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공시 주제와 지표의 범위를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석탄 산업의 경우 ‘토착민 권리(Rights of Indigenous Peoples)’ 지표는 ‘지역 사회 관계 및 토착민 권리(Community Relations & Rights of Indigenous Peoples)’로 통합되어 지역사회와 상호작용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도록 변경되었으며, ‘노동 관계(Labour Relations)’는 ‘노동 관행(Labour Practices)’으로 재정의되어 고용 및 근로 환경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이슈를 포함하도록 조정되었습니다. 


(2) 41개 산업에 대한 특정 주제 및 지표에 한정한 개정(targeted amendments)

ISSB는 41개 산업을 대상으로 '특정 주제 및 지표에 한정한 개정(Targeted Amendments)'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되, 모든 산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다음 5개 ESG 주제 및 지표에 한정해 지표 정의와 측정 방법을 정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① 온실가스 배출(Greenhouse Gas Emissions)
② 에너지 관리(Energy Management)
③ 물 관리(Water Management)
④ 노동 관행(Labour practices)
⑤ 전 종업원 보건 및 안전(Workforce health and safety).

대표적으로, 소비재 산업에 속하는 전자상거래(E-Commerce)와 건축 제품·가구(Building Products & Furnishings) 산업의 경우에는 에너지 관리와 물 관리 지표가 개정 대상이며, 식음료 산업에 속하는 주류(Alcoholic Beverages) 산업의 경우에는 물 관리, 노동 관행 지표를 중심으로 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3) IFRS S2 적용에 대한 산업기반 지침 개정(SASB 기준과 연계) 

ISSB는 이번 SASB 기준 개정으로 변경되는 기후 관련 공시 주제·지표·기술 프로토콜을 반영하기 위해, IFRS S2 적용에 대한 산업기반 지침도 개정할 계획입니다. 총 46개 산업군(우선순위 산업 9개 및 특정 주제 및 지표에 한정한 개정 대상 산업 41개 중 37개)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에너지, 물 관리 등 기후 관련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지침 개정이 추진됩니다. 

SASB 기준과 IFRS S2 산업기반 지침이 개정되면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ISSB는 IFRS S2를 이미 시행 중인 기업들이 혼란 없이 공시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존 산업기반 지침도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할 방침입니다.

 

3. 의견 수렴 및 향후 일정

현재 개정안에 대해 공식 의견 수렴(public consultation)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의견 제출 마감일은 2025년 11월 30일입니다. 기업, 투자자, 회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설문 참여나 의견서 제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관리, 수자원 관리, 노동 관행, 근로자의 보건 및 안전 등 주요 주제 및 지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ISSB는 올해 말 추가 개정안(육류·가금류 및 유제품, 농산물, 전력 및 발전 산업 대상)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다른 산업군으로도 개편 작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종 개정안은 2026년 내 확정될 전망입니다.

 

4. 시사점

기업들은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ESG 공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산업별 ESG 이슈가 주요 투자 평가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산업별 ESG 이슈를 기업에 맞게 특화하여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공시 대응을 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SASB 기준을 적용하면 불필요한 공시 부담을 줄이면서도, 산업별로 중요한 ESG 정보를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공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리스크 관리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공시 효율성과 ESG 경영 내실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개정은 기업들이 산업 특성에 맞춘 지속가능성 공시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ESG 공시 흐름에 발맞춰 경쟁력을 높이며, 국내외 공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됩니다.